법없이도 살 것 같은 더미씨도 경찰서에 '용의자'로 불려간적이 딱한번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어처구니가 없는데, 당시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대처 하지 못한것이 참 아쉽습니다.
약 4년전인듯..
연일 이어지는 야근에 그날도 9시경 퇴근해서 집으로 가던중 수상한 전화를 한통 받습니다.
'여기 XX 인데요. 혹시 어제 이근처 술집에 온적 없습니까?'
'아뇨 무슨일이신데요?'
이후 대화내용은 잘 기억 안납니다만..대략 이상한 통화네..라고 기억납니다. 저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 떠보는 전화 인듯 싶더군요.
집앞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을 진입하는데 뒤에서 저를 부릅니다.. 거참..어찌 알았을까?
그리고는 황당한 소식 제가 '절도 용의자'로 지목된것입니다.
잠시 그 경찰관이 타고온 승용차 뒷좌석에서 대충 설명을 들었는데...이해가 전혀 안되는 말을 합니다.
1. 노트북이 도난 당했다.
2. 그 노트북에 도난방지 시스템이 되어 있다.
3. 그 시스템에 에 당신의 정보가 남겨져 있다.
아니..그런 시스템이 어딧어? 무선인터넷도 없던 시절인데..지가 도난당했는지 어찌 알고 정보를 남기지??
별생각이 다 떠오릅니다만...수사 서류를 대충 보여줄뿐 이해되게끔 설명을 못해주더군요..
일단 우리집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하지만 뭐 나올게 없는거야 당연한 일이고,
그 '도난 방지 시스템'이 궁금하기도 하였고 오해도 풀어야겠고 해서, 그 노트북의 당사자를 만나기 위해서 일단 경찰서로 가게되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입니다.
노트북 의 소유자가 도착하면 직접 얘기를 듣기로하고는 기다리는동안 본격적인 '범죄자' 취급이더군요.
좀더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제가 사용중인 인터넷 회사의 IP의 기록이 남아있다는것입니다.
2인 1조로 한명은 압박, 한명은 회유에 들어갑니다.
압박 : 'IP가 찍힌건 어떻게 설명할꺼야? 니가 그랬지?"
회유 : '멀쩡한 회사원이 그럴리가 있겠느냐. 혹시나 혹시나 미심쩍은게 하나라도 생각되면 말해달라'
회유 역활은 복도에 나가서 차한잔 사주고 담배한대 피면서 살살 달래봅니다만...
압박조는 말꼬리 잡는게 아주 장난 아닙니다.
'집이 어디야'
'서울입니다.'
'서울이 다 니네집이야?'
뭐 이런식이죠.. ㅡ.ㅡ;
아주 미치고 환장하겠더군요. 경찰의 논리는 아주 단순합니다.
"니가 사용중인 IP가 기록에 왜 남았는지 설명하지 못하면 니가 범인이다!"
한 30여분 기다리는데 돌겠더군요..겨우 그 사람이 도착했습니다.
도난 방지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니....황당하더군요.
1. 새로운 웹페이지 를 구상중이던 노트북이다.
2. 브라우져 구동시 기본 로딩 페이지가 기획중이던 그 웹페이지를 기본적으로 실행시키도록 되어 있다.
3. 알려져 있지 않은 도메인이므로 웹페이지에 접속자는 주위 사람들을 제외하면 노트북으로 접속한 사람뿐이다.
그러므로 만약 노트북을 훔쳐간 범인이 노트북으로 인터넷 서핑을 한다면 그 페이지가 로딩되고, 그때 접속기록을 남기도록 코딩되어 있으므로 IP를 추적하면 그것이 범인이다.
라는 결론이더군요.
아니..세상에 어떤 도둑이 훔친 노트북으로 인터넷 서핑을 즐긴답니까??
....
설명을 들으니 왜 IP기록이 남았는지 짐작이 가더군요
당시 사정이 있어서 동생의 친구가 운영중이던 웹호스팅의 관리를 동생이 대신 해주고 있었습니다.
호스팅 페이지에 이상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가입자의 사이트를 방문하기도 하구요.
제가 물었습니다.
'XXX에 호스팅 중이시죠?'
깜짝놀라더군요. 동생이 관리자라 접속한듯 싶다. 호스팅관리를 집에서 한다.
한참 설명했는데...경찰은 못알아듣더군요.. ㅡ.ㅡ;;;
경찰들 표정이 아주 가관입디다... 다잡은 범인 놓친 표정...이해가 안되는지 노트북 주인 잠시 데리고 나가서 설명을 듣는 눈치더군요.
그사이에 옆자리 계장이란 사람이 속을 긁는 소리를 합니다.
'니 죄를 인정하렸다. 뭔말이 그리 많냐!' 뭐 대충 이런말을 한듯합니다..
'아니라니까 왜 알지도 못하면서 끼어드느냐 빠져라' 뭐 이런식의 대답을 제가 좀 싸가지 없게 한듯합니다.
아..여기서 좀 잘 대처했어야 했는데 흥분하는바람에..말실수를 해버린것입니다.
그것때문에 자기네들의 수사 실수는 물타기가 되고 어른한테 버릇업게군 제잘못이 부각되더군요 ㅡ.ㅡ;;;
이후로 한참을 설명을 다시하고 다시하고 그리고선 집에 돌아왔습니다.
뭐 지금 생각해보면 경찰의 입장에선 그럴 수 도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인터넷 가입자가 제 이름이 아니고 부모님이였다면 어찌되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님데려다 놓고 저한테 한것처럼 했을꺼라 생각하니 아찔하더군요.
어째서 설명하지 못하면 내가 범인이 되는지도 아직도 이해가 안됩니다. 바른대로 말할때까지 곤장을 쳐라! 이런 논리 같더군요..
쌍팔년도 였다면 어찌되었을까? 덜덜덜......
....
세상이 바뀌었으나 혹시라도 비슷한 경우를 당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드린다면.
1. 당황하지말것
2. 혼자서 처리하지 말것
3. 녹음기 준비는 옵션
일단 '용의자'가 되고나면 결백을 입증해야 하는것은 본인의 몫이 되어 버립니다.
앞서 올린 포스팅에서처럼 '저놈 잡아라!' 한마디에 대한 오해를 풀려면 '제가 안그랬어요' 로는 감당이 안됩니다.
안그랬다는 객관적 정황증거물을 제시해야합니다.
그리고 침착하게 말한마디 한마디 천천히 생각하고 생각해서 말하십시요. 흥분해버리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어처구니가 없는데, 당시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대처 하지 못한것이 참 아쉽습니다.
약 4년전인듯..
연일 이어지는 야근에 그날도 9시경 퇴근해서 집으로 가던중 수상한 전화를 한통 받습니다.
'여기 XX 인데요. 혹시 어제 이근처 술집에 온적 없습니까?'
'아뇨 무슨일이신데요?'
이후 대화내용은 잘 기억 안납니다만..대략 이상한 통화네..라고 기억납니다. 저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 떠보는 전화 인듯 싶더군요.
집앞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을 진입하는데 뒤에서 저를 부릅니다.. 거참..어찌 알았을까?
그리고는 황당한 소식 제가 '절도 용의자'로 지목된것입니다.
잠시 그 경찰관이 타고온 승용차 뒷좌석에서 대충 설명을 들었는데...이해가 전혀 안되는 말을 합니다.
1. 노트북이 도난 당했다.
2. 그 노트북에 도난방지 시스템이 되어 있다.
3. 그 시스템에 에 당신의 정보가 남겨져 있다.
아니..그런 시스템이 어딧어? 무선인터넷도 없던 시절인데..지가 도난당했는지 어찌 알고 정보를 남기지??
별생각이 다 떠오릅니다만...수사 서류를 대충 보여줄뿐 이해되게끔 설명을 못해주더군요..
일단 우리집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하지만 뭐 나올게 없는거야 당연한 일이고,
그 '도난 방지 시스템'이 궁금하기도 하였고 오해도 풀어야겠고 해서, 그 노트북의 당사자를 만나기 위해서 일단 경찰서로 가게되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입니다.
노트북 의 소유자가 도착하면 직접 얘기를 듣기로하고는 기다리는동안 본격적인 '범죄자' 취급이더군요.
좀더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제가 사용중인 인터넷 회사의 IP의 기록이 남아있다는것입니다.
2인 1조로 한명은 압박, 한명은 회유에 들어갑니다.
압박 : 'IP가 찍힌건 어떻게 설명할꺼야? 니가 그랬지?"
회유 : '멀쩡한 회사원이 그럴리가 있겠느냐. 혹시나 혹시나 미심쩍은게 하나라도 생각되면 말해달라'
회유 역활은 복도에 나가서 차한잔 사주고 담배한대 피면서 살살 달래봅니다만...
압박조는 말꼬리 잡는게 아주 장난 아닙니다.
'집이 어디야'
'서울입니다.'
'서울이 다 니네집이야?'
뭐 이런식이죠.. ㅡ.ㅡ;
아주 미치고 환장하겠더군요. 경찰의 논리는 아주 단순합니다.
"니가 사용중인 IP가 기록에 왜 남았는지 설명하지 못하면 니가 범인이다!"
한 30여분 기다리는데 돌겠더군요..겨우 그 사람이 도착했습니다.
도난 방지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니....황당하더군요.
1. 새로운 웹페이지 를 구상중이던 노트북이다.
2. 브라우져 구동시 기본 로딩 페이지가 기획중이던 그 웹페이지를 기본적으로 실행시키도록 되어 있다.
3. 알려져 있지 않은 도메인이므로 웹페이지에 접속자는 주위 사람들을 제외하면 노트북으로 접속한 사람뿐이다.
그러므로 만약 노트북을 훔쳐간 범인이 노트북으로 인터넷 서핑을 한다면 그 페이지가 로딩되고, 그때 접속기록을 남기도록 코딩되어 있으므로 IP를 추적하면 그것이 범인이다.
라는 결론이더군요.
아니..세상에 어떤 도둑이 훔친 노트북으로 인터넷 서핑을 즐긴답니까??
....
설명을 들으니 왜 IP기록이 남았는지 짐작이 가더군요
당시 사정이 있어서 동생의 친구가 운영중이던 웹호스팅의 관리를 동생이 대신 해주고 있었습니다.
호스팅 페이지에 이상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가입자의 사이트를 방문하기도 하구요.
제가 물었습니다.
'XXX에 호스팅 중이시죠?'
깜짝놀라더군요. 동생이 관리자라 접속한듯 싶다. 호스팅관리를 집에서 한다.
한참 설명했는데...경찰은 못알아듣더군요.. ㅡ.ㅡ;;;
경찰들 표정이 아주 가관입디다... 다잡은 범인 놓친 표정...이해가 안되는지 노트북 주인 잠시 데리고 나가서 설명을 듣는 눈치더군요.
그사이에 옆자리 계장이란 사람이 속을 긁는 소리를 합니다.
'니 죄를 인정하렸다. 뭔말이 그리 많냐!' 뭐 대충 이런말을 한듯합니다..
'아니라니까 왜 알지도 못하면서 끼어드느냐 빠져라' 뭐 이런식의 대답을 제가 좀 싸가지 없게 한듯합니다.
아..여기서 좀 잘 대처했어야 했는데 흥분하는바람에..말실수를 해버린것입니다.
그것때문에 자기네들의 수사 실수는 물타기가 되고 어른한테 버릇업게군 제잘못이 부각되더군요 ㅡ.ㅡ;;;
이후로 한참을 설명을 다시하고 다시하고 그리고선 집에 돌아왔습니다.
뭐 지금 생각해보면 경찰의 입장에선 그럴 수 도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인터넷 가입자가 제 이름이 아니고 부모님이였다면 어찌되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님데려다 놓고 저한테 한것처럼 했을꺼라 생각하니 아찔하더군요.
어째서 설명하지 못하면 내가 범인이 되는지도 아직도 이해가 안됩니다. 바른대로 말할때까지 곤장을 쳐라! 이런 논리 같더군요..
쌍팔년도 였다면 어찌되었을까? 덜덜덜......
....
세상이 바뀌었으나 혹시라도 비슷한 경우를 당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드린다면.
1. 당황하지말것
2. 혼자서 처리하지 말것
3. 녹음기 준비는 옵션
일단 '용의자'가 되고나면 결백을 입증해야 하는것은 본인의 몫이 되어 버립니다.
앞서 올린 포스팅에서처럼 '저놈 잡아라!' 한마디에 대한 오해를 풀려면 '제가 안그랬어요' 로는 감당이 안됩니다.
안그랬다는 객관적 정황증거물을 제시해야합니다.
그리고 침착하게 말한마디 한마디 천천히 생각하고 생각해서 말하십시요. 흥분해버리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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