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요새 유행하는 랜덤챗을 좀 해봤는데 복학한 남자 대학생들은 취업에 관심이 많았고
20대 초반의 연애경험이 없는 여대생들은 내가 맞선으로 결혼했다는 것을 신기해 했다.

그나이때는  그렇겠지뭐 나도 그런적이 있었으니까. ㅎㅎ

2007년 3월에 만나서 그해 12월1일 결혼했는데 개인적으론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친구하나는 만나서 결혼까지 3개월 걸리기도 했고 한달만에 후딱 해치운(?) 경우도 봤다.

그게다 조건정해서 만나서 그렇게 되는거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내경우엔 적당히 나이대만 맞는 사람들을 몇번 만나보았을뿐 다른조건들을 맞추어서 만난것은 아니였다.

맞선이라는건 다른말로 바꾸면 소개팅이다.[각주:1]
소개팅이나 선이나 뭐 다르겠는가 잘 어울릴만한 두사람을 주선해주고 서로만나 대화해보고 좋은 느낌이면 더 만나는거고 아니면 그걸로 끝이다.
예전처럼  어르신들이 '둘이 결혼해라 ' 그러면 꼼짝없이 결혼해야 하는 그런게 아니니 말이다.

부모님의 경우도 그러했다. 두분다 당시로는 꽉찬 나이라서 결혼이 급했는데 몇번의 맞선 가운데 맘에 드셔서 결혼하셨다고 한다. 처음 맞선 보고 결혼식때까지 3번인가 얼굴을 보셨다고 한다.  10년연애끝에 결혼해서 한달만에 이혼한 경우도 본적 있으니 연애의 기간과 행복한 결혼은 별개인듯 하다.

몇가지 맞선 혹은 소개팅에 대한 남자들이 알아두면 좋을만한 팁을 써본다면[각주:2]

  • 만나는 시간은 토요일 오후 2~4시 정도에 조용한 커피숍같은데가 좋겠다. 평일저녁은 권장하지 않는다.
  • 서로의 생활권을 고려해서 중간지점 혹은 여자쪽이 편리한 지역으로 하고  만나서 이동할 커피숍같은데는 미리 검색해서 지정해두거나 사전답사를 해두자. 어디로갈지 헤메는것은 좋지 않다. 식사장소도 알아두는편이 좋다.
  • 초보자들은 점심혹은 저녁식사시간에 약속을 잡는 경우가 있는데, 먹느라 대화하기 불편하고 맞선은 특히나 조심스럽기 때문에 마음껏 먹기도 힘들고 비용지출도 크다.
  • 3시쯤 만난다면 둘이 대화가 잘통해 한참 수다를 떨고나면 저녁먹으러가기 딱 좋은 시간이 된다. 서로 통하는 정도에 따라 반주 한두잔 정도는 좋으나 가능하면 술보단 식사가 좋다.
  • 맘에 들지 않더라도 심심하지 않게 잘 놀았다면 밥은 먹고 집에 들어가라, 한참 떠들어서 배고픈데 그냥 집에가면 귀가 가려울것이다.
  • 맘에든던 들지 않던 솔직하게 행동하는것이 좋다. 당신이 선수가 아닌이상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 헤어질때 차가 있다면 바래다 주는것이 좋고 없다면 같이 갈 수 있는 최대까지 가는것이 좋은데 요새는 택시 태워보내는게 매너라고 하는 여자분도 봤지만 서민인 나로써는 좀 오바가 아닌가 싶다. 정말 맘에드는 분이라면 택시태워보내는것도 좋을듯하나, 연애로 발전하면 못하게되는것이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
뭐 이정도면 어디가서 매너 없단 소린 안들을듯 한데

문제는 2~3시간정도 어색함이 흐르지 않게 대화를 이끌어나갈 만한 능력이다.
여자랑 만나서 무슨 얘기해요? 라는 질문을 가끔 듣는데
내경우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선 거의 듣는 편이지만 1:1 에서는 대화를 조금 하는 편으로 말수가 많은편이 아니지만 처음만나는 사람하고 5시간 정도 수다떨어본적도 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것은 아니였다, 말잘하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그런친구들을 벤치마킹하여 알아낸것은 일단 잘 들어주는것이고, 들은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것이였다.이런 스킬에 대한 책들이 많으니 서점에서 골라보는것도 좋겠다.

내경우 영화,음악, 취미, 내가 좋아하는것 ,어릴때 나는 어떤 아이였는가, 꿈이 무엇인가, 등등등 내가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주로 하는데..  군대, 축구, 군대에서축구한이야기 등은 안하는게 좋다. 그리고 게임, 공대생들만 알아듣는 공대생유머 같은것도 피하자.

ex) 지금 사시는데서 계속 사시는건가요? --> 네 혹은 아니요
아 저는 지금 사는데 5살때 이사와서 계속 살고 있어요, 어릴때는 ** 도하고 **도 하고 취미로 친구들하고 **도 하고 그랬죠  **씨는 어릴때 어떤 사람이였나요?  ......

물론 내주변에 이런거 아무리 얘기해줘도 마법사가 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일단 눈썹위에 달린 눈좀 낮춰라.

소개팅이던 맞선이던 누군가를 만나기 바로 직전의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은 기분좋은 느낌이다.
  1. 둘의 나이를 합쳐서 60이 넘으면 선이라고 본다 [본문으로]
  2. 소개팅은 해본적이 없지만 몇번의 맞선경험과 주변에서 들은걸 정리해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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