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이모부님차를 빌려서 타고 다녔는데 이모부님께서 차를 쓰셔야 해서 새벽 5시쯤 겨우겨우 눈비비고 일어났습니다.
한라산에 가겠다고 해둔터라 터미널에 내려주고 볼일보러 가셨습니다. ㅡ.ㅡ;; 아..잠이 부족하니 만사다 제치고 찜질방에서 잠이나 잘까 하다가 이왕 이렇게 된거...하고 성판악행 버스를 타고 올랐습니다.

총 4가지 코스가 있는데 성판악, 관음사 코스가 백록담까지 오를수 있고, 영실,어리목쪽은 정상까지는 못갑니다.

처음엔 이모님께서 아침일찍 오르면 내려와서 점심 먹을수 있다는 말만 듣고 그렇게 계획잡았는데(영실-관음사) 지도를 보니 그렇게는 안되더군요. 이왕오르는거 정상에 올라야하지 않겠습니까?

영실-어리목 코스로는 약 5시간 정도걸립니다. 풍광은 이쪽이 더 좋다고들 하시더군요. 안내판을 보니 성판악에서 관음사 코스는 9시간...8시 30분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시작해서 두시간 가량은 산책로 같더군요. 별로 가파르지도 않고 그러다가 점점 바뀝니다. 높이에 따라서 자라는 나무들도 달라지구요. 진달래대피소에 도착해서 사발면에다가 성판악 휴게소에서 준비해간 김밥을 맛나게 먹던중 소나기가 내리더군요.

밥먹고나니 비가 그쳤습니다. 그래서 다시 열심히 오르는데...허걱..소나기가 내리는겁니다..속옷까지 쫄딱 다 젖었는데, 다행이 카메라 가방은 방수가 되는거라 안심.. 정상에 거의 다 올라가니 살짝 비가 그치더군요.

날씨가 정말 변화 무쌍합니다. 어느새 구름이 쫙~ 끼어서 아무것도 안보이다가 불과 1~2분사이에 해가 나고 신기했습니다. 정상에 올라서니 문득 삼순이가 생각나더군요. 어딘가에서 멋진언니라도 나올까 했습니다만 ㅎㅎㅎ

다시 성판악쪽으로 내려갈까 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서 관음사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오홋 근데 정말 이쪽 풍경 좋습니다. 구름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이다가 바람한번 휙~ 불더니 백록담 외벽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이 코스 정말 난코스입니다. 내려가는건 어찌 어찌 내려가는데..어휴 이리로 올라왔으면....제대로 올라갔을까 싶을정도입니다. 게다가 성판악 코스는 중간에 샘터가 있고 대피소에 매점도 간단히 있지만 관음사 코스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처음엔 관광객들이 오르는 별거 아닌 산으로 (5시간쯤이야뭐..) 생각하고 둘이서 초코렛 3개, 김밥 2줄, 작은 생수통2개, 비타음료 2개 이렇게만 들고 등반을 했는데...ㅡ.ㅡ;; 어휴..정말 높은 산은 만만하게 봐선 안되겠더군요.

내려오는 내내 달달한게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다 내려와서 쉬면서 초코파이 먹었습니다. ^^


내려와서 보니 정확하게 9시간 걸렸더군요. 다음에 한번더 간다면 땀배출이 잘되는 옷하고 우비랑 간식거리를 좀더 챙겨야 할듯합니다.

처음 오르기 시작할때는 땀이 눈에 들어가서 쓰리더니, 소금기가 다 배출되었는지 나중에는 아무렇지도 않더군요 ㅡ.ㅡ 마신물이 바로 새어나오는 느낌이랄까..

땀에 푹젖은 옷이 소나기에 속옷까지 다젖었는데 내려오다 다 말랐습니다.ㅡ.ㅡ;;
정말 신기한 경험입니다. 속옷까지 완전다 마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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