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다 보면 SLR을 들고다니는 분들을 마주치는데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나이 지긋하신분들도 꽤 계신다.
내가 저나이때가 되면 나도 저렇게 다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었는데.
눈오던날 사진을 찍는 정말 많은 분들을 마주쳤다.
기념사진찍는 분들은 빼고도 20여명 정도가 풍경을 담는
수동 필름 카메라부터 DSLR까지, 단렌즈 부터 기다란 망원까지 많이들 눈오는 풍경을 담고 계셨는데
눈장난치는 꼬마 앞에 바싹 다가앉아서 찍는걸 보면서 사진은 저렇게 찍는구나...싶기도 하고
저쪽뒤에서 망원렌즈로 찍히는분들 눈치 못채게 살짝 찍는 모습도 보면..망원렌즈가 저래서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발이 푹푹 빠지는 눈속으로 들어가는걸 보면서
당신의 사진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당신은 사막안으로 충분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라는 카피가 떠올랐다.
정작 눈오는 풍경보단 다른 분들 구경하는 재미로 한바퀴 돌아다녔다.
그런데, 한옥마을을 한바퀴 돌아 내려 오면서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할머님들도 사진을 찍는다는것..그것도 동호회로..
그것도 꽤나 상위기종으로 보이는듯한 DSLR
근데요..그렇게 눈맞을까봐 가리시면..AF센서도 가릴텐데 괜찮으시련지..
나중에 나중에 나이 지긋해지면
마누라랑 같이 사진찍으러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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